
'사격 국가대표' 김민경이 태국 국제대회에서 1부 여성 부문 TOP20에 랭크됐다. 국제실용사격연맹 홈페이지 에 공개된 대회 결과에 따르면 그는 오늘(28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345명 가운데 106위에 올랐다. 여성 부문으로 한정했을 때는 52명 중 19위에 해당하는 높 은 기록. 다만 현재 2부 출전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고 있 고 최종 결과는 내달 나오게 된다.
일주일가량 태국에 머물며 대회를 치렀던 그는 귀국 후 코로나19에 확진이 되었지만 격리 중에도 연신 응원해 준 팬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올해 42세인 김민경은 사격 국가 대표가 되어 국제 대 회로 출격했다. 지난 19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2022 IPSC Handgun World Shoot)'에 출전한 것.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은 100여 개국에서 1600여 명이 참가하는 IPSC LV.5 사 격 대회로, 가장 큰 규모의 국제 대회다. 김민경이 처음 사격을 접한 것은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다. 지난 6월 대한 실용 사격연맹(IPSC) KOREA에서 진행된 IPSC LV. 4 자격시험에 응시했다. 이후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 쳐 국가대표라는 이름을 얻어냈다.
그간 김민경은 특유의 운동 능력을 보여왔다. 그는 주짓 수, 킥복싱, 필라테스, 하키, 태권도, 사격은 물론 골프 등 각종 스포츠를 섭렵했다. 40년 평생 운동을 해보지 않 았다는 김민경은 어떤 운동 종목이든 빠르게 습득해 감 탄을 자아냈다. 남다른 운동 실력으로 인해 '태릉이 놓 친 천재', '제육에 빼앗긴 체육 천재'라는 말을 듣기도 했던 김민경. 처음 사격을 접했을 때도 기본자세를 배운 후 12발 중 10발을 표적에 맞히며 남다른 능력을 보여 줬다. 김민경의 국가대표 선발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김민경과 선발전을 함께했던 김준기 대한실용사격연맹 감독은 “사격이 부드럽게 안정적으로 이뤄졌다”라고 평 가했고 김민경은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하얗게 불태웠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는 2008년 KBS 2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15년 을 희극인으로 살았다. 우연히 타고난 스포츠 DNA를 발견했고, 노력으로 국가대표가 됐다. 영화 같은 캐릭 터가 아닐 수 없다.
대중이 호감을 보낸 것은 김민경의 열정과 긍정적인 모 습. 김민경은 스포츠 소재들을 그저 예능으로만, 촬영으 로만 생각하고 소비하지 않았다. 늘 겸손하고 성실한 태도로 자기화 시켰다. [텐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