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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나경원 사표 수리 않고 '해임'…후임 인선 즉각 단행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전격 해임했다.

나 전 의원이 이날 오전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서면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재가하지 않고 반나절만에 기후환경대사직까지 더해 해임한 것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이 지난 10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사의(辭意)를 표명한 지 사흘 만이다.

윤 대통령은 후임 인선을 즉각 단행했다. 김 수석은 "신임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에 김영미 동 위원회 상임위원을 내정했다"며 "신임 기후환경대사에는 조홍식 서울대 로스쿨 교수를 내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내정자는 다음 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이 (전자결재로) 정식 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통령실은 그간 나 부위원장의 사의(辭意) 표명을 두고, 정식으로 사직서를 내지 않아 처리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이날 사직서를 재가하지 않고 '해임'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에서, 나 전 의원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을 해임하는 동시에 후임 인선을 한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는 대목이다.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나 전 의원의 입장에서는 당내 친윤(親 윤석열 대통령)계 표심의 이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6박8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을 떠나기 앞서 나 전 의원에 대한 논란을 정리하고 순방에 전념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르기 직전에 인선을 단행한 것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의 해임 사유를 종합 검토해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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