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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물가 상승률, 2년여 만에 최저… “6월 금리 동결 유력”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2년여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에는 기준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가 1년 전보다 5.3% 증가한 것은 연준의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1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연준은 10번 연속 기준 금리를 인상한 상태로 오는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면 금리 인상을 건너뛸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금리 인상 중단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4.1%)보다 낮은 수치이며, 2021년 3월(2.7%) 이후 최저치다. 4월(4.9%)과 비교하면 0.9%포인트(P) 감소했다.

근원 물가는 전년보다 5.3% 오르면서 4월(5.5%)보다 0.2%P 둔화하는 데 그쳤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4% 올랐다. 에너지 상품, 항공운임은 각각 전월보다 7.7%, 5.6% 감소했지만, 중고차와 자동차 보험은 4.4%, 2.0% 증가했다. 주거 임대료도 전월보다 0.5% 늘었다.

해리스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는 “5월 CPI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일시 중지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추세가 6월에도 계속된다면 추가 긴축 가능성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오는 13~1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참고 지표로 쓰인다.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연준이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 직후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페드워치툴’은 연준이 6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5.00~5.25%로 동결할 가능성을 일주일 전 78.2%에서 훨씬 높아진 97.6%로 전망했다.

하지만 연준이 올해 안에 기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근원 물가 둔화가 생각보다 저조하기 때문이다. 아나 왕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5월 CPI는 연준이 6월에 금리 인상을 건너뛸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지만, 근원 물가가 느리게 감소하는 것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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