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경제 전문가 10명 중 6명 이상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앞으로 1년 이내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66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설문조사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63%가 내년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7월 조사 때의 49%에서 이번에 과반을 훌쩍 넘겼다. 경기 침체 예상이 50%를 넘긴 것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직후인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전문가들의 내년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예측 평균 치는 -0.2%, 2분기는 -0.1%였다. 7월 조사에서는 1분기 +0.8%, 2분기 +1.0%였지만 석달만에 급격히 하락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세가 둔화하고 매출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고용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9월 기준 3.5% 인 미국의 실업률은 12월에는 3.7%로 상승하고 내년 6월에는 4.3%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내년 말실업률은 4.7%를 찍은 후 2024년에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WSJ은 "이 같은 수치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일부 근로자 들에게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 연준의 기준금리 범위 중간점을 4.267%로 예상했다. 이는 7월 예측치인 3.294%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연준은 오는 11월 초와 12월 중순 각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 금리를 결정하며 현재 3.0~3.25%인 금리를 두 번연속 0.75%포인트씩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 후반이나 2024 년 초에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 답자의 30%가 내년 4분기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봤고 28.3%는 2024년 1분기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