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소개하고 홍보해 온 그레이스앤코 갤러리사는 2016년부터 중동 미술 시장에 진출하여 올해에는 3월과 6월에 이어 두바이에 서 전시회를 개최하였으며 현재 나킬몰에 전시중인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김종숙 작가님을 만났다.
김종숙 작가님은 2005년부터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이용하여 조선 왕조 배경인 한국 전통 산수화에 반짝이고 다채로운 결정체 로 크리스탈, 오팔, 진주 등 다양한 보석을 수놓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 왔다.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후 동대학 대학원 박사 과정을 마친 김종숙 작가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의 기하학적 추상화와 조형적 표현이 중첩되어 크리스탈의 미묘함과 펄 드로잉이 만나 20만개에서 150만개에 이르는 오팔과 진주로 가득 채운 작품들을 절대적 공간으 로서 압도적인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김종숙 작가님은 한국과 오스트리아 스와로브스키 본사에서 지원을 받고 있으며 2012년 뉴욕 의 Artnet Auction Specialist 에 의해 미국과 유럽에 소개되었으며 해외 컬렉터 기반이 탄탄한 아티스트이다. 2017년 뉴욕타임즈에 그녀의 작품이 실렸을때 다시 한번 주목받았으며 작품에서 그녀의 혼과 신비로움이 절절히 전해져온다.
Q. 올해만 벌써 두바이 전시가 두번째인데요, 한국 고전미의 결합체인 작가님의 동양산수화와 한국의 현대 21세기를 대비시킨 작 품들에 압도되는데요, 한국 전통 산수화 그림위에 크리스탈과 결합된 인공 풍경화를 그리게 된 동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2000년대 초 세기가 바뀌며 시대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을 때, 저와 제 작업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나를 대변하는, 다른 작가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을 찾고있었습니다. ‘인공풍경’의 세계는 그러한 자기 성찰에 대한 결과물이었고, 20여년 가까이 지금까지 지속되고있는 저의 작품 세계입니다. 스스로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환경에서 자랐다고 생 각해왔습니다. 도심의 한복판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선친께서 하셨던 일(나전 장롱 공방)의 특수성이 있어서 한국의 전통 미술의 이미지가 넘쳐나는 분위기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그 두가지를 융합시켜 자연스럽게 저와 제 작업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 다. 전통의 모습에서는 고귀한 자연과 정신에 대한 가치를 담고 현대의 모습에서는 동시대의 호사스럽고 화려한 물질을 담아, 이 둘 을 한 화면에 중첩시킨 새로운 회화를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Q, 작가님의 작품 세계의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궁금합니다.
A. 과거 한국의 고전 회화들과 현대의 스펙타클함을 늘 생각하고, 자연과 일상의 모든 이미지들을 끊임없이 관찰합니다. 동양과 서구의 대조되는 모든 이미지들을 염두에 두고, 동양의 산수 풍경 뿐만 아니라 현대의 풍경과 정물 등 다양한 이미지로부터 영감을 얻습니다.
Q. 한국과 다른 국가에서의 전시와 달리 특히 UAE두바이에서 전시와 도슨트 투어를 하면서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세지는?
A. 사실 이번 전시 이전에는 두바이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제 작품을 과연 좋아해줄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우려와는 달리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감동을 주었다니 크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 작품이 강렬하게 품고 있는 ‘한국성’이 이곳에서는 생소하게 느껴 져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 곳 사람들의 예술적 감상의 유연함이 제 작품을 잘 받아준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세계의 모든 사람들의 예술 감상에는 국경이 없음을 더욱 실감했습니다. 또 제 작품이 전달하고 있는 한국성 뿐만 아니라 회화로서는 아주 독특한 미감인, ‘스펙타클함’과 ‘빛의 반짝임’에 대해서도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특히, 작가를 대변하여 진행했던 도슨트투어를 통한 관람객들과의 소통으로 작가의 작업 전반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도 참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작업내용들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하여 소통의 기회를 만드는 일는 아주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려는 전통과 현대, 자연과 물질, 한국성과 세계성 등의 메시지보다는 관람객이 제 작품을 마음 깊숙이 느끼고 그 느낌을 잊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Q. 작가님의 작품들은 수십만개의 크리스탈의 정교함과 디테일이 요구되는 집요한 시간과 집중 몰입이 요구되리라 생각됩니다. 작 품을 표현하는데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A. 네. 제 작업 전체적인 과정이 고도의 집중력과 세밀함을 요합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제작비도 어마어마합니다. 상당히 큰 고통이 따르고서야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는 뜻입니다. 늘 정신수양하듯, 도 닦는 마음으로 집중력을 흐뜨러뜨리지 않으려 매번 애씁니다.
Q.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전통의 그림을 현대 미술에 접목시킨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로서 앞으로의 꿈, 계획들이 궁금합니다.
A. 잘은 모르겠지만,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성’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진 것 같고 순수미술 분야에서도 점점 더 한국 작가들의 우수 성을 인정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다 글로벌한 작가로서의 행보에 많은 희망을 갖고 매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좋은 작품 많이 제작하고 더욱 성장해서 진정한 글로벌한 작가, 즉 더 큰 다양한 무대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사랑받 는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작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