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고가로 거래된 미술품이며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그림으로 알려진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가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왕가가 열기로 한 미술관에 전시될지 주목된다.
'구세주', 즉 '세상의 구원자'라는 뜻의 제목을 지닌 이 작품은 2017년에 뉴욕에서 역대 최고가인 4억5천만여 달러(6천426억원)에 팔린 후 자취를 감췄다. 이를 사들인 실소유주가 'MBS'라고 흔히 불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라는 미확인 보도가 나중에 나왔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다빈치 전문가인 마틴 켐프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사우디를 방문해 이 그림을 살펴봐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고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켐프 교수는 이 그림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것이라는 감정 결과를 내놓아 이 그림의 시장 가치 급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켐프 교수는 '사우디 정권의 악행' 탓에 사우디로 가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면서도, 만약 이 그림이 '빛을 보게 하고'(bring into the light), '신선한 공기를 쐬도록 하는 데에'(out into the fresh air) 도움이 된다면 고려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미술관을 건립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사우디 당국이 이 그림을 미술관에 전시하려고 계획 중일 개연성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