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 잇는 강경보수 vs 양면적 실용주의…英 트러스 향후 행보는


5일(현지시간) 마거릿 대처에 이어 '제2 철의 여인'이 되겠다는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의

행보가 베일에 쌓여있다. 2010년 하원 입성 이래 3명 총리 내각에서 정부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정작 인지도는 참담한 수준이다. 직전 외무장관 시절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조차 그가 어떤 리더십을 선보일지 궁금해할 지경이라고 한다. 대중 입장에선 더더욱 갑자기 국가 지도자로 등장한 그에게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트러스 장관은 자신의 '정치적 우상' 대처 전 총리 재임시 절보다도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국면에 국정을

잡게 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에너지 위기, 올여름 전 세계를 강타한 기후 변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300억파운드(약 47조1597억원) 규모의 통 큰 세금 감면을 공언하고 정통 보수파임을 내세워 당내 우익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데

성공했다.

그 기세를 몰아 그가 '감세 정책'을 필두로 생활비 급등, 산업 불안, 경기 침체에 직면해 있는 영국에 다시금 '대처리즘'을 소환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대처 전 총리가 집권한 1979년 영국은 노동당의 20년 장기

집권 여파로 지속적인 임금 상승, 고복지·고비용·저효율로 특징되는 영국병이 만연해있었다. 그는 정부 재정 지출 대폭 삭감, 공기업 민영화, 규제 완화 및 경쟁 촉진 등 공공부문을 과감히 개혁했다. 트러스 총리는

초선 시절 대처리즘 우파 성향의 동료 초선들을 모아 '자유기업그룹'이라는 의원모임을 주도한 이력이 있다.

다른 한쪽에선 트러스 총리가 강성 보수주의로 치우치기보다는 '실용주의' 노선을 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는 좌파 성향의 부모 아래서 옥스퍼드대 시절 군주제를 비판한 이력이 있음에도 이념을

전향해 보수당 하원의원으로 정계 입문한 이래 11년 만에 당 대표에 올라섰다. 또 2016년 영국 유럽연합(EU) 탈퇴(BRECIT·브렉시트)가 자유시장경제에 위배된다고 반대했으나 보리스 존슨 총리 내각에

들어서면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꾸고 지금은 '북아일랜드협약 파기' 카드까지 꺼내든 브렉시트 강성론자가 됐다.

영국 공영 BBC방송은 트러스 총리 측근들을 집중 취재한 결과 그가 향후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정치적으로 좌우 앙쪽 측면을 모두 돌아보는 '양면성'을 가지게 되리라고 전망했다.

폴 굿맨 보수성향 온라인 매체 컨설버티브홈 편집장은 "지난 수년에 걸쳐 리즈 트러스가 보여준 특징은

적응력이었다"며 "그에게 투표한 당원 중에서는 기존과 다른 접근법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