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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카타르가 쏟아부었는데... 중동이 웃는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개최국인 카타르 뿐 아니라 걸프 지역 국가들까지 월드컵 특수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중동 지역 최초로 월드컵을 치르는 카타르는 면적이 1만 1581㎢로 경기도 만한 소국이다. 독립 41년 된 신생국가로 숙박시설이나 교통 등 여러 여건이 미비하다. 이 때문에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심지어 반정부 시위가 극심한 이란까지 카타르가 다 수용하지 못한 축구팬들의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대 가장 비싼 월드컵...스포츠 이벤트로 국격 높이려는 카타르=작지만 부자 나라 카타르는 석유·액화천연가스(LNG·카타르는 세계 3위 LNG 생산국가다) 등 주력인 에너지 산업에서 관광·서비스로 산업 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웃 도시 ‘두바이’가 롤 모델이다.


전세계 관광객들과 여러 비즈니스 행사로 북적이는 현대화한 도시 이미지다.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카타르는 대형 스포츠 행사에 거액을 ‘베팅’ 했다. 카타르는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가장 많은 2200억 달러(313조원)를 쏟아붓는다. 태양광을 이용해 냉방하는 현대식 축구장, 호텔, 위락 시설 등 주로 건설 투자다. 블룸버그통신은 3000억 달러(427조원)로 추산했다. 카타르월드컵조직위(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월드컵이 카타르 경제에 미칠 효과는 170억달러(24조원)로 추산된다. 이는 카타르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다.

대회가 열리는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29일 간 외래 방문객은 1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카타르 전체 인구가 약 266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인구의 절반 가량이 월드컵 기간 중 몰려오는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경기 티켓은 10월 18일 기준 이미 290만 장이 팔려나갔다. 개막 한 달 전 시점에 예약 가능한 티켓은 전체의 약 7% 정도만 남았다. 호텔, 아파트, 크루즈선, 야영지까지 등 숙소 200만실이 모두 팔렸다. 워낙 작은 국가여서 숙소가 모자란 형편이다. 카타르 관광 당국은 지난달 23일에 호텔과 리조트, 쇼핑몰 등 20여곳이 월드컵 개막 전에 개장한다며, 축구 팬을 맞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카타르 관광청은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발판 삼아 2030년까지 연간 외래 방문객 수를 인구의 두 배 가 넘는 600만명으로 늘린다는 포부다. 2030년에 수도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감안해 목표치를 크게 높여 잡았다.

이웃 국가들은 ‘낙수 효과’...호텔·관광업 특수=이미 도하의 괜찮은 호텔들은 FIFA와 선수들 몫이고, 왠만한 숙박시설도 가격이 천정부지다. 도하 항구 부유식 호텔인 크루즈선박 선실의 경우 개막 2주차까지 1박 가격은 최소 470달러(67만원)다.

걸프만 이웃 국가들도 곁불을 쬐고 있다. 특히 UAE의 호텔업, 항공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봉쇄 해제 바람까지 타고 상당한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아라비아, 플라이두바이 등 UAE의 저가항공사들은 월드컵 기간 중 도하행 항공편을 매일 45편 운항하기로 했다.

두바이 시내 호텔들도 이미 예약이 다 찬 것으로 전해졌다. 그로 인해오는 12월 두바이에서 열리기로 한 두바이 마라톤 대회는 카타르 월드컵을 피해 내년 2월로 미뤄졌다. 이웃 국가들의 지난해 대비 호텔 예약은 바레인 9%, 쿠웨이 24%, 요르단 33% 각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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