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엑스포 : 중동에서 한국을 외치다!


안녕하세요! 2020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서포터즈로 근무 중인 정유빈입니다. 학창 시절을 두바이에서 보냈기에 두바이는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엑스포 한국관 서포터즈 를 모집한다기에 망설임 없이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 합격을 하게 되었고, 약 4개월의 교육을 받은 후 두바이로 오게 되었습니다.


5년 전, 한창 뜨겁던 두바이 엑스포 2020의 홍보 열기를 뒤로하고 두바이를 떠나올 때까지만 해도, 제가 그 엑스포에서 한 국을 대표하며 일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온 두바이는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특히 두바이 엑스포 2020 한국관에서 근무하며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었던 차이 중 하나는 바로 한국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이었습 니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한국이 무슨 나라인지 모르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한국어로 먼저 인사를 건네 주는 외국인(현지인)들이 있는가 하면 저조차도 모르는 한국 가수의 노래를 알고 따라 부르는 사람들까지, UAE 내 한국의 위상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 인기를 반영하듯이, 현재 두바이 엑스포 2020에서 한국관은 참가국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의 발걸음을 이끄는 국가관 중 하나입니다. 두바이 엑스포가 중동에서 열리는 최초의 엑스포이자, 192개국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실로 놀라운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관은 이동성(mobility)을 전시 주제로 하는데, AR을 통해 미래의 한 국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된 전시 내용입니다. 또한 매시 정각마다 한국의 전통문화인 상모돌리기, 꽹과리와 함께 K-Pop 음악과 비보잉을 결합한 공연을 선보이는데, 오로지 이 공연만을 보기 위해 한국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도 있 을 정도로 정말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9시 공연에는 하루의 마지막 공연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로 늘 중정이 꽉 차고 는 합니다. 하루는, 중정에 수용 가능한 좌석이 다 찼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발걸음들로 한국관 주변까지 사람들이 북적 거렸습니다. 당시 한국관의 가장 맨 앞에서 사람들의 입장을 관리하던 저는 안쪽으로 사람들이 더 들어가지 못하도록 다른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입구를 막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사람들이 몰려왔고 결국 인파에 밀려 차단봉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스러워 그저 웃음만 났는데 이런 저를 지켜보던 관람객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함께 웃 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아찔했던 순간이었지만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한국관의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했던 수많은 관람객의 열정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물론 두바이 엑스포에서 일을 하는 모든 순간이 쉽고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4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에어컨 바람조차 불지 않는 곳에서 짜증과 불평을 쏟아내는 관람객들을 응대하는 일이 지치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엑스포에서의 근 무는 이 모든 어려움을 넘어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대화할 수 있다는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또한 어쩌면 저보다도 더 한국을 사랑하는 관람객들 덕분에 UAE에서 한국을 알리는 일에 더욱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무더웠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두바이입니다. 몇 개월간 열심히 일했던 엑스포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이 벌써 아쉽기만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엑스포, 아직 방문하지 못하셨다면 꼭 오셔서 저와 함 께 한국관의 인기를 느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