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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밖의 러시아'로 변하는 중동 두바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가 이뤄지고 있으나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서 러시아 부호들이 거리낌없이 살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립을 지키는 UAE가 제재에 불참해 모스크바행 항공편 운항을 지속하는 탓에 러시아 부호들이 두바이에서 호화생활을 즐기면서도 본토와 왕래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재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은 러시아 부호들에게 두바이가 전쟁 도피처로 큰 역할을 한다. 두바이 시내의 호화쇼핑몰은 물론 교외 골목길에서도 러시아어를 쉽게 들을 수 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식당들이 경쟁적으로 두바이에 지점을 내고 있다. 기업가들이 두바이에 머물면서 러시아 내 회사를 경영하고 두바이에 새 업체를 차린다.

두바이에 온 러시아 부호들은 억만장자부터 중산층 기술자들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모스크바 직항이 유지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립을 유지하는 UAE에서 러시아인에게 적대감을 보이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유럽과 달리 두바이에는 우크라이나 국기가 펄럭이지 않는다. 전쟁은 먼 곳의 이야기일 뿐이다. 러시아에 적대감을 가진 사람들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UAE에선 정치 시위가 원천 금지돼 있고 결사의 자유도 거의 허용되지 않는다.

두바이에 러시아인이 많이 나와 있다는 점이 푸틴이 국내 지지를 유지는 비결의 하나다. 충성하는 측근들은 여전히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푸틴은 기업가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왔다. 최근 의원들의 재산 공개 의무를 폐지하는 입법이 이뤄진 것이 대표적 사례다.

두바이에서 일하는 우크라이나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드미트로 코텔레네츠는 이곳의 러시아인들이 “모래에 머리를 박고 있는 꼴”이라며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은 신경조차 쓰지 않으며 달라진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의 가사에 ”두바이에서 멋지게 지낸다“는 대목이 있다. ”나는 돈이 많다는 걸 숨기지 않는다“는 대목도 있다.

UAE 거주자 1000만 명 가운데 UAE 국적자는 100만 명 뿐이다. 나머지는 인도, 파키스탄 이주자들이 대부분이며 유럽과 미국인도 소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UAE를 방문한 러시아인이 120만 명으로 2019년보다 20만 명 증가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이곳에 뿌리를 내렸다. 지난해 두바이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인 외국인이 러시아인이었다.

상당수가 부호들이다. 러시아 석유 및 비료 재벌 안드레이 멜니첸코가 지난해 제재 대상에 오르자 오래 살던 스위스를 떠나 두바이로 왔다. 지난 달 제재 대상인 다른 부호가 두바이의 호화 리조트를 전세 내 생일 파티를 벌였다. 금융제재도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여름 루블화 가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투트코프는 당시 광고회사 수익을 두바이로 옮겨 재미를 봤다고 했다.

예술가, 기술자, 모스크바에서 두바이로 옮긴 서방 기업 취업자 등도 많이 이주했다. UAE 대통령 외교 보좌관 안와르 가르가시는 ”제재 대상이 아닌 러시아인 상당수가 안전한 곳을 찾아 온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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