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밸브 잠그자 사흘 만에 유럽 가스 가격 35% 폭등


러시아가 지난 2일 주요 7개국(G7)의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 확정에 반발, 노드스트림1 가스 공급을 아예

중단 하겠다고 밝히자 사흘 만에 유럽 가스 가격이 35%까지 폭등했다.

유럽연합(EU) 가스 공급 경보가 최대 단계로 격상돼 배급제가 실시, 유럽 경제가 올겨울 추위와 함께 꽁꽁 얼어붙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5일 유럽 가스 벤치마크 가격인 네덜란드 TTF 선물은 지난주 기록적인 하락 이후

35% 폭등했다. 러시아는 당초 이달 3일 노드스트림1 가스관 유지보수를 마치고 공급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전날(2일) 돌연 가스터빈의 오일 누출 감지를 이유로 공급 재개를 무기한 중단했다.

이는 같은 날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가 확정된 데 따른 반발 조치로 풀이됐다.

러산 유가 상한제는 해상 운임과 보험 등을 수단으로 러산 원유 거래를 상한 가격 아래로 유지, 러시아의

원유 판매 수익을 제한하는 일종의 제재 조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이 러시아에 막대한 이익까지 안겨 전쟁 비용으로

이용되는 아이러니를 막는다는 취지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유럽 정치권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러시아는 노드스트림1 공급량을 올해 6월 16일 기존의

40%로 대폭 줄인 데 이어, 7월에만 두 차례에 걸쳐 다시 30%, 20%로 줄였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3일까지 '0'으로 중단된 공급량이 유지보수 후 정상 재개되지 않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돼온 터다.

EU 역시 유가상한제에 동참할 예정이기도 하다. EU는 오는 9일 에너지장관 특별회의를 열고

유가상한제뿐만 아니라, 전력 파생상품 거래 중단을 포함한 전력 가격 억제 등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U는 러시아가 언제든 노드스트림1을 포함,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차단할 가능성에 대비, 가스

비축량을 늘렸다. 적어도 올겨울 충격 완화분은 준비가 됐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금의 비축량으로 겨울 난방 소비를 모두 당해내기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올겨울 심한

한파가 닥칠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가스 공급의 타이트함을 감안할 때 비필수 업종 의무 감축이나 올겨울 공급중단

(rolling gasouts)까지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노드스트림1은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잇는 해저 가스관이다. 연간 유입량은 550억㎥로,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인근 국가들로의 주요 가스 공급처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까지 EU의 러산 가스 의존도는 40%에 달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