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핵심 경제정책이자 경제영토 확장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해외 투자 금액을 줄이고 있다. 제로(0) 코로나 정책, 전력난, 부동산 둔화 등으로 저개발국에 ‘차이나머니’를
살포할 여력이 예전만 못하고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저개발국을 경제식민지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 또한
거세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이 와중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역대 최대 규모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권 탄압, 원유 증산 등을 놓고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에 놓인 사이 중국이 사우디와의 밀착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상반기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서만 사우디에 총 55억 달러(약 7조3400억 원)를 투자했다. 이 중
대부분인 46억 달러(약 6조3000억 원)는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분야 협력에 쓰인다. 2020년 1월
미얀마 방문 후 2년 반 넘게 해외 방문을 하지 않고 있는 시 주석이 다음 달 16일 제20차 중국공산당 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한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사우디를 선택할 것이라는 보도도 끊이지 않는다.
쯔유시보는 중국이 사우디와 미국의 벌어진 틈을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있다며 “미중 갈등이 심화할수록
중국과 사우디 관계가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