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우디아라비아 대표단이 후티 반군과의 휴전 협상을 위해 예멘 수도 사나에 도착했다고 AF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사우디 대표단과 중재를 맡은 오만 인사들은 반군 측과 만나 상호 공격 행위 중단 등의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익명의 예멘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와 후티 반군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예멘에 2년간의 '전환기'를 부여하기 위해 6개월 휴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에서 후티 반군 통제 지역의 공무원 급여 지급, 후티 반군 통제 공항 및 항구에 대한 운영 제한 해제 등 후티 측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후티 반군의 지도자 마흐디 알 마샤트 정치국장과 무함마드 알 자베르 주 예멘 사우디 대사를 비롯한 사우디 관리들과 악수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사우디 대표단의 사나 방문은 사우디와 이란이 중국에서 7년 만에 국교 정상화에 합의한 지 약 한 달 만에 이뤄졌다. 이에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예멘 내전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4년 말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장악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예멘 내전은 지금까지 8년 넘게 계속됐다. 이후 2015년 사우디와 미국 등이 예멘 정부를 지원하겠다며 개입했고 사우디의 숙적인 이란은 반군 지원에 나섰다. 이 때문에 예멘 내전은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리전 양상을 띠었다.
다만 1년 전 발표된 휴전으로 예멘 내 충돌은 크게 감소했으며, 지난해 10월 공식적으로 휴전이 만료됐음에도 아직까지 양측은 대체로 적대행위를 자제하고 있다. 지난달 유엔은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가 880여명의 포로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의 분석가 헤샴 알가남은 이번에 외교적 진전이 이뤄진 것은 사우디와 이란의 화해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오랜 내전에 지친 사나 주민들도 사우디와 후티의 휴전 협상을 반겼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