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로 계획중이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이 무산됐다.
17일 정부와 외교가에 따르면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8월부터 11월 방한을 염두에 두고 정상급 교류를 준비중이었으나 최근 방한 불발을 우리 정부측에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올해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빈 살만 왕세자 방한 계기에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다양한 의제를 논의할 계획이었다"며 "다른 계기에 정상급 교류는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그러나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간 고위급 교류 관련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 방문 계기에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650조원 규모 세계 최대 건설 사업인 '네옴시티'와 현지 원자력발전소 수주 프로젝트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루고 경제외교를 펼칠 계획이었다.
다만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불발되었다 하더라도 양국 정상은 다음달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등에서 회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1월 15일부터 이틀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 계기에 양국 정상이 참석하게 되면 양자협의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감산으로 '러시아 편들기'에 합류하면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따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6일 CNN방송에 출연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