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중시하는건 원전만이 아니다. 20년 전부터 투자해온 마스다르 (MASDAR)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이다. 우린 오래 전부터 현재가 아닌 미래가치를 봐 왔다.”
압둘라 압둘 아지즈 알샴시 아부다비 투자진흥청장(ADIO) 대행은 석유자원이 풍부한 아부다비가 원전에 주목하는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아부다비가 일찍이 친환경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전체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으며 수력과 풍력, 수소, 태양 에너지 등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 개발전략을 추진해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세계적 흐름이 그렇듯 아부다비도 탈탄소와 넷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그 흐름을 선두에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아부다비가 소속된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은 중동에서 처음으로 원전을 설치한 나라다. 삼성물산 등 ‘팀 코리아’가 아부다비에 건설중인 바라카 원전을 포함한 원전 4기가 모두 완공되면 UAE 전체 전력의 약 25%를 원전이 담당하게 된다.
알샴시 대행은 아부다비에 진출한 한국 스타트업들에 대해 “분야는 다르지만 모두 혁신적” 이라며 “한국은 기술과 제조업 혁신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와 관련해 아부다비가 다른 중동 국가들에 비해 갖는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지정학적 메리트를 꼽았다. 그는 “전세계 인구 80%가 항공편으로 8시간 이내에 아부다비를 오고 갈 수 있다”며 “지리적 연결성이 좋아 중동은 물론 전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전략적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정세에 대해 투자자들이 갖는 불안감에 대해서는 “아브라함 협정을 계기로 UAE와 이스라엘은 5대 교역국이 됐고 80편의 항공편이 일주일 단위로 운행된다”고 말했다. 2년전 UAE는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해 아브라함 협정을 맺은 바 있다. 양국은 정상외교와 고위급 교류는 물론, FTA 체결로 민간 분야 교류도 급증했다. 심지어 방위분야 협력까지 진행되고 있다.
알샴시 대행은 한국과 UAE가 여러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우린 30~40년 전부터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바라카 원전이 바로 그 결과물”이라며 “혁신과 파트너십에 대한 가치관이 같고,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