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나선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공급을 대폭 줄인 데다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1'을 폐쇄하면서 에너지 위기에 빠진
독일이 중동으로 눈을 돌리는 등 가스 공급 경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올라프 숄츠독일 총리가 UAE 방문 중에 LNG 수입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독일의 에너지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3~24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등 중동
국가를 순방하며 에너지 외교를 펼친다. 숄츠 총리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만나
천연가스 수급 계약을 논의한 뒤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숄츠 총리는 또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도 면담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40%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았고, 특히 독일은 탈원전을
정책적으로 추진하면서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나라였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럽의 경제 제재에 반발하며 천연가스 공급 중단과 감축을 반복했고 약 3주 전에는 '노르트 스트림-1'을
폐쇄하면서 독일은 가스 수입 경로를 확대하는 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독일은 '노르트 스트림1'
파이프라인 폐쇄에 따라 가스를 운송할 새로운 LGN 터미널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루브민, 빌헬름스하펜 등 항구에 있는 LNG 터미널 3곳에서 내년 말까지 가스 수입을 할 수 있도록
정비할 계획이다. 독일 북동부에 있는 루브민 터미널의 경우 해안에 정박한 대형 탱커에서 LNG를 가져와 기존 가스 네트워크에 공급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하는 식이다. 루브민에는 러시아에서 오는
'노르트 스트림-1' 가스 파이프라인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베크 부총리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평소보다 더 빠르게 계획을 승인하고 건설할 수 있다"면서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이번 겨울
날씨 운이 받쳐준다면 겨울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