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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너무 잘썼는데, 알고보니 인공지능” 대학 골머리


인공지능(AI) 대화형 챗봇인 ‘챗GPT’의 영향으로 미국 대학들이 강의와 학생 평가 방식을 재설계하고 있다. 학생들이 챗GPT를 이용해 에세이 작성 등의 과제를 수행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기존 교습 방식으로는 지도·평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조지워싱턴대, 룻거스대, 애팔래치아 주립대 등 미국 대학들은 학교 밖에서 오픈북으로 수행하는 과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다. 학생들이 챗GPT를 통해 확보한 정보나 견해를 과제에 그대로 반영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이대로는 학생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대신 해당 학교 교수들은 구두 시험이나 그룹 과제, 수기 테스트 등을 도입하는 중이다.

정규 수업에 ‘챗GPT’를 포함시키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북부 미시간 대학의 앤서니 아우만 철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챗GPT의 반응을 고찰하고 평가하는 내용의 강의를 계획하고 있다. 아우만 교수는 NYT에 “몇가지 질문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교습 방식이 아닐 것”이라며 “이 AI로봇이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수업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의 버팔로 대학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퍼먼 대학도 챗GPT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대학 뿐 아니라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챗GPT 대응에 분주한 상황이다. 뉴욕과 시애틀의 일부 공립학교는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학교의 와이파이 네트워크에서 챗GPT 접속을 차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우회 접속을 통해 챗GPT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NYT는 전했다.

챗GPT는 비영리 회사 오픈AI가 개발해 지난해 11월 30일 무료 공개한 AI 챗봇이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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