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추억 날아가 버렸단 얘기, 흉터로 평생 새기며 살 것"



잇따른 표절 의혹으로 구설에 오른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51)이 "지난 추억이 모두 날아가 버렸다는 얘기는

평생 가슴에 흉터로 새기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23일 가요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희열은 최근 토이뮤직 홈페이지에 "나이랑 경험이 많다고 모두 다

깊어지는 게 아니란 걸 하나하나 자신을 돌아보며 절실히 깨닫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아울러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나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를 외면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며 "안그래도 힘든 세상,

하루하루 살아 내는 것도 힘드실 텐데 저까지 힘들게 해 드려서 죄송하다"고도 했다.

유희열을 둘러싼 표절 논란은 일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아주

사적인 밤'부터 시작돼 연이어 다른 곡들로 번졌다. 유희열이 작곡하고 성시경이 부른 '해피 버스데이 투

유'(2002)가 일본 그룹 안전지대 멤버인 다마키 고지가 1998년 발표한 동명의 곡과 비슷하다는 의혹

등이다. 이 과정에서 유희열과 소속사가 '아쿠아'와의 유사성 논란을 두고 세 차례 입장문을 냈는데, 일부 내용이 '의도적인 게 아닌 무의식중에 벌어진 일'이라는 취지의 해명으로 받아들여져 온라인에선 '유체이탈'

사과란 비판이 쏟아졌다. 표절 논란이 지속하자 유희열은 18일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차를 발표했다. 그러나 당일 낸 입장문에서 그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다"며 '아주 사적인 밤' 외 여러 표절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마지막 방송은 22일 전파를 탔다. 이 방송에서 유희열은 "'스케치북'을 시작했을 때

나이가 서른아홉이었고 그때만 해도 삼십 대였는데 벌써 쉰둘이 됐다"며 "그때로부터 13년 3개월이 지나서 오늘로써 '스케치북' 600회를 맞이했다. 이 모든 건 여러분 덕분이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600회를

맞은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그동안 이 공간을 찾아주셨던 관객분들의 수를 어림잡아 세봤더니 무려 49만 4,650분이 이곳을 함께해 주셨다"며 "여름날 사계절을 견뎌낸 여러분에게 건네는 마지막 선물"이란 말도 보탰다. 이날 방송에서 유희열은 표절 의혹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오후 11시 30분 방송된

'스케치북' 최종회 시청률은 1.2%(닐슨코리아 기준)로 조사됐다. 2009년 4월부터 마이크를 잡은 유희열의 하차로 '스케치북'은 이날 폐지됐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