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났는데 밖으로 못 나가…코로나 봉쇄령 때문” 中주민 충격 증언


중국 쓰촨성(省)에서 5일(이하 현지시간)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수십 명이 사망한 가운데, 코로나

봉쇄령이 대피하려는 주민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2분경 쓰촨성 청두에서 남서쪽으로 221㎞ 떨어진 간쯔티베트족자치구

루딩현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 4분 뒤에는 쓰촨성 야안시 스몐현에서도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번 지진으로 최소 65명이 사망했고 16명이 연락 두절됐으며, 50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전형적인 고산 협곡 지대인 루딩현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와 통신이

두절됐으며, 주택이 파손돼 피해 상황을 집계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루딩현 뿐만

아니라 청두와 충칭 등 대도시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청두는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령이 내려진 상황인데, 이 가운데 봉쇄령 때문에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대피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청두 주민인 천 씨는 “청두는 전염병 관리(코로나19 봉쇄)를 받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거주지를 떠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집

마당까지만 달려나가야 했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하면 건물이나 담장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하며,

낙하물이 없는 넓은 공간으로 대피해야 한다.

중국 당국은 지난주 인구 2100만 명의 청두에 전면 봉쇄령을 내렸다. 지난 3월 상하이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봉쇄조치다.

이에 따라 청두에서는 한 가구당 한 명만 생필품 구입을 위한 외출이 허용되고, 집 밖에 나가려면 24시간

이내에 음성 판정을 입증하는 PCR 검사 증명서를 구비해야 한다.

이번 지진으로 청두에서 봉쇄령을 어기고 거주지를 이탈한 사람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청두의 정확한 피해 규모 역시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진이 발생한 쓰촨성 지역에 1000명 이상의 군인이 투입된 구조대를 조직해 텐트와

이불, 간이침대 등 구호물자를 보내고, 1억5000만 위안(약 296억 원)의 자금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