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 올여름 유럽 날씨, 2035년에는 ‘평균 날씨’된다


올해 여름 유럽을 덮친 사상 최악의 폭염이 2035년이면 ‘평균적인 여름 날씨’가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 각국이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노력하는 가운데 현재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준수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 미 CNN방송 등은 영국 기상청 산하 해들리센터의 컴퓨터 모델을 통한

기온 예측 연구 결과를 인용해 2100년 중부 유럽의 평균 여름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4도가량 높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수치는 파리기후협정에서 각국이 기온상승 상한선으로 설정한 1.5∼2도의

2배가 넘는 것이다. 해들리센터는 1850년 이래 여름철 평균기온을 예측 모델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유럽의 기온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를 의뢰한 영국 기후위기자문그룹(CCAG)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21세기 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각국의 온실가스배출목표(NDC)를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킹 전 영국 CCAG 의장은 “각국이 지금까지의 배출량 감축 약속을 지킨다고 해도 유럽 날씨는

올여름 목격된 것보다 훨씬 더 극단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측되는 등 상황은 앞으로 더 악화할 것”이라며

“유럽의 날씨는 이번 여름에 보인 것보다 훨씬 극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들리센터의 피터 스토트 연구원은 “7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2003년 유럽 폭염과 같은 매우

예외적인 상황이 지금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표준이 될 것”이라며 “온실가스

배출이 대폭 줄어들지 않는다면 산불과 가뭄, 갑작스러운 홍수 등 극단적인 자연재해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곳곳은 올여름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유럽 대륙의 3분의 2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가뭄 피해로 식량·전력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기온이 40도 넘게 치솟으며 최고기온 신기록을 썼다.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일부 지역도 가뭄과 싸우는 가운데 독일에서는 더위로 인한 가뭄으로 라인강이 마르면서 물류

수송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이탈리아 북부 역시 가뭄으로 곡창 지대의 작물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편, 해들리센터 보고서는 오는 11월7일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개최되는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를 앞두고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인 석탄 소비가 느는 등의 상황에서 발표됐다.

COP27에는 약 200여 개국의 외교관들이 참석해 이산화탄소(CO2)와 기후 변화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