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국영 석유·가스 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21일 (현지시간) 중국에 27년간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카타르에너지가 맺은 최장기 가스 공급 계약으로, 에너지 위기에 신음하는 유럽 국가들이 대 안 마련에 고심인 가운데 이뤄져 더 눈길을 끌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는 자사의 신규 프로 젝트 노스필드 이스트에서 중국 석유화학공사(시노펙) 으로 매년 400만 톤의 액화천연가스(LNG)를 보내게 된다며 이 같은 계약 사실을 발표했다.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겸 카타르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는 LNG 산업 사 상 최장기 가스 공급 합의"라고 강조했다.
카타르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가스 공급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 너지 위기가 불거진 유럽 국가들도 최근 대안으로 접 근 중이다.
다만 카타르는 아시아 국가들과 주로 장기 계약 형태 로 가스 공급 합의를 맺어 왔는데, 최근 카타르 시장에 접근한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카타르가 아시아 국가 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 것에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날 중국과의 공급계약 대상이 된 노스필드 이스트 프로젝트는 카타르가 LNG 생산량을 2027년까지 연 간 1억 2600만 톤으로 60% 이상 확대하는 계획의 선 봉에 있다.
이 노스필드 이스트가 처음으로 공급 계약을 체결한 국 가가 중국이란 점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카비 에너지장관 겸 카타르에너지 CEO는 "이번 합의 는 중국과 카타르 사이의 훌륭한 양자 관계를 더욱 공 고히 하고 중국의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 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계약 체결 의미를 밝혔다. 마융성 시노펙 회장은 중국 현지에서 화상으로 참여 한 서명식에서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공급국이고, 중국은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라며 "이정표적인 합 의"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특히 카타르의 또 다른 가스 생산사업인 노 스필드 사우스 프로젝트에선 아예 전체 지분을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노스필드 사우스 프로젝트는 프랑 스 토탈, 영국 셸, 미국 코노코 필립스 등 서방 에너지 대기업들이 외국인 지분 25%를 공유하고 있다.
마 회장은 이날 서명식에서 노스필드 사우스 포르젝 트 지분 요청 사실을 언급한 뒤, 카비 장관 겸 CEO에게 "진지하게 고려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당사는 카타르 에너지와의 추가 거래를 모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