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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2023년 美 금리인하 없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아직 갈 길이 좀 남았다”고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으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간다는 매파 본색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내년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말에 “현재 연준의 초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갈 수 있도록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로 이동하는 것이며 금리 인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연준은 금리 인하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고 분기별 경제전망(SEP)에도 내년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하되, 조기 피벗(pivot: 통화정책의 전환)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3.75∼4.0%에서 4.25∼4.50%가 됐다. 내년 말 금리는 5.0∼5.25%(중간값 5.1%)로 전망하며 향후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내년 기준금리 인상 계획에 대해 “(금리 인상) 속도보다는 최종 금리 수준과 특정 금리 수준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제약적인 상황을 유지하느냐가 훨씬 중요해졌다”면서 “2월 FOMC의 결정은 향후 데이터와 금융여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두 달간 물가상승률이 뚜렷이 둔화한 데 대해서는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인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 기간 저성장과 실업률 상승 등 경제적 고통이 수반될 수 있다”며 “가장 극심한 고통은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는 실패에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을 분명히 한 배경에는 현재의 고물가 상황이 당분간은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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