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영국·독일, 핵협상에 '절망' 성명…이란은 "비건설적"


프랑스, 영국, 독일이 10일(현지시간) 이란의 2015년 핵합의 복귀를 위한 협상과 관련, 절망 감을

드러냈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 유럽 3개국(E3)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최근 이란의 요구 사항은 이란의 의도와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들이 유연성을 발휘하는 데에도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에 대한 이란의 비협조적 태도는 핵개발 프로그램이 민수용이라는 이란의 주장과도 모순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란은 이날 프랑스, 영국, 독일의 공동 성명에 대해 '비건설적'이라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3국 성명에 관해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외교적 교섭과 메시지 교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놀랍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IAEA는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고도 남을 정도의 농축 우라늄을 보유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을 55.6㎏까지 생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정도 농축 우라늄이면 핵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는 90% 고농축 우라늄 상당량을 만들 수 있다고

IAEA는 설명했다. 통상 핵무기 1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90% 고농축 우라늄 25㎏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은 8일 자국의 핵활동이 평화적 목적이며 IAEA의 보고서는 근거 없이 날조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미국도 이란이 협상에서 퇴보했다면서, 기본 조건이 만족되지 않는 이상 핵합의를 복원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달 앞서 이란은 핵합의 복원 협상 중재역을 하는 유럽연합(EU)의 최종 협상 문안에 대한 반응을 보내고,

미국도 이를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IAEA 보고서를 둘러싸고 다시 협상이 교착돼 사태가 악화할 위기에

봉착했다. IAEA 이사회는 오는 12일 소집될 예정이다. 이사회는 지난 6월 이란 내 미신고 장소 3곳에서

핵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규탄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도

이에 맞서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