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9월 두바이의 대표적인 미술 교육 및 양성 기관인 'Taskeel' 에서 개최된 재UAE한인 미술콘텐츠 발족식에서 김은희 작가와 처음 대면한 뒤, 주 아랍에미리트 한국문화원과 한국미술콘텐츠협회(Korean UAE Art & Content Association, KUACA)가 개최하는 단체전시 오프닝 행사에서 김은희 작가와 그의 민화 작품들을 드디어 만나보았다.
Q. 싱가포르 민화협회(SAMA) 창단 멤버로써의 경험이 있는 만큼 두바이에서 KUACA 멤버로서 작품을 처음 선보이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A. 길어져 가는 싱가포르 해외 주재원 생활 기간에 민화를 알게 되었고 SAMA에 참여하게 된 것은 너무나 큰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민화를 공부하던 작가님들과 SAMA 를 창단하면서 맺은 도원결의 같은 각오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덕분에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고 작품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중동으로 홀로 오게 되고 민화를 시작한지 7~8 년 차에 접어들면서 나태해지기도 하면서 내가 민화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들던 무렵, KUACA 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모두 미술을 전공하신 대단하신 작가님들 인데 서로 배려해주시고 취미로 시작한 저를 응원해주고 격려해주셔서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협회에 가입하자마자 전시회 2 곳에 참여하게 되어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
싱가포르 민화협회에서와 달리 여러 분야의 작가님들과 함께하니 의미가 남 달랐고 전통을 중요시하고 모사에 많이 집중을 하는 저는 작가님들의 창작 작품에 정말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특히 작가님 한 분 한 분 제 작품을 보며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성도 조언해주시고 유용한 정보도 알려주셔서 창작에 두려움이 많은 저로선 많은 도움을 받아 또 다른 행운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Q. 이번 전시는한국미술콘텐츠협회에서 UAE 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형 첫 전시인만큼 앞으로 외국인 커뮤니티와 작가들에게 민화를 전하고 알리는데 있어 앞으로의 도전, 계획들이 궁금합니다.
A. 민화는 가장 한국적이고 전통이 깊으며 그림 하나 하나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문화권이다 보니 민화를 접하는 사람들이 낮설어 하지 않고 기물, 동물 등에 어느 정도 공유하는 의미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동에서는 아무래도 중동, 서양권 사람들이 민화를 접하다보니 그들의 해석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전혀 제가 생각지 못한 내용으로 해석하는데 이게 참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들 또한 원래의 의미를 알려주니 신기해 했구요. 이렇게 그림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에게 거창한 도전 및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민화 작품을 노출하여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민화, 궁궐화, 풍속화 등의 재미있고 신기한 작품의 세계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전시회 및 워크샵에 자주 참여하여 민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계획입니다.
Q. 현재 민화 강좌를 진행하고 계시는데 수강기간, 일정과 장소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A. 두바이에 와서 제가 민화를 누군가에게 가르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 SAMA 회원들과 한국의 선생님께서 많은 용기를 주셨고, 이주 생활의 무료함중에서 재미있고 집중할 수 있는 민화를 소개해주고자 하는 마음에 시작했습니다. 수업은 주중 오전에 주부반 / 저녁엔 직장인반으로 일주일에 한 번 3 시간씩 4 주 과정으로 저의 자택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피로가 쌓여 힘들 텐데도 저녁 늦은 시간에 오셔서 3 시간 이상 그림에 집중하고 아쉬워하면서 떠나시는 분들의 뒷모습을 보면 “집중은 힐링이다”라는 제가 좋아하는 말이 떠올라 가슴이 벅찹니다.
Q. 한인 교민들에게도 민화 작품이 더욱 많이 알려질수 있는 각종 문화행사들에 대한 기획 또는 계획이 계신지요?
A. 한국의 유명한 민화 작가님들의 멋진 병풍 작품을 여기에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현재 서울의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에서 “조선, 병풍의 나라 2”라는 주제로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병풍이 보여 주는 우아함과 여러 함축된 의미를 중동 땅의 허브인 두바이에 알리고 싶습니다. 전시를 한다는 건 작가의 혼자만이 할 수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협회가 있고 함께 도와주는 매개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두바이 와서 처음 많이 놀라고 감동받은 것은 정부(영사관)의 지원이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작가님들이 편한 마음으로 전시에 임하고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