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5천만명 굶어죽을 위기…최악 가뭄·우크라전 여파"

Updated: Oct 7


역대 최악의 가뭄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동아프리카 식량 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을

포함한 각국에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더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맨사 파워 미국 국제개발처장은 전날 케냐 투르카나 주(州)에 있는 카초다 지역 구호센터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악의 '인도적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각국의 시민과 정상을 향해 호소한다"며

"아무런 잘못 없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게 된 아프리카인들을 돕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을 지목해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중국의 세계식량계획(WFP)에 대한 지원 규모가 300만

달러(약 39억 원)에 그친다고 꼬집었다.

이는 미국이 2022년 회계연도 기준 WFP에 지원한 약 40억 달러(5조2천400억 원)와 비교하면 한참

밑도는 수준이라고 WSJ은 짚었다.

파워 처장은 유럽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최근 추가 지원 방침을 환영하면서도 이들 국가가 '일상적' 규모를

넘어선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복잡한 국제 정세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진 동아프리카 상황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동아프리카 지역 연합체인 정부간개발기구(IGAD)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케냐와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수단, 남수단 등 동아프리카 일대에서만 5천만 명가량이 극심한 식량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뜩이나 강수량이 부족한 동아프리카 일대에 최근 평년 강수량에 한참 못 미치는

'건조한 우기'가 전례 없이 이어지면서 사상 최악의 가뭄이 덮쳐서다.

나라별로 보면 소말리아와 남수단에서는 30만 명가량이 심각한 기근에 처할 것으로 관측되는가 하면 케냐 투르카나 주(州)에서는 인구의 절반이 영양실조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프리카인의 생계유지 수단인 소, 염소, 낙타 등 동물류 역시 가뭄으로 700만 마리가량이 폐사했다고

WSJ은 전했다.

통상 10월에 돌아오는 다음 우기에도 강수량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경고음은 더 커지는

상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동아프리카의 식량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소말리아만 하더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밀 90%가량을 수입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지만, 현재는

전쟁 여파에 사실상 식량 수출이 중단됐다.

이 밖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연료비와 물류비 등에 따른 타격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미국은 지난주 12억 달러(1조5천700억 원)가량을 동아프리카에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로써 올해

회계연도 기준 동아프리카에 대한 미국의 지원 규모는16억 달러(2조964억원)로 늘어나게 됐다고

WSJ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