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여성 권리 주장했을 뿐인데…사우디, 34년 징역에 68년간 휴대폰 금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 여성이 여성 인권 운동을 옹호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법원에서 징역 34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사우디에서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는 활동가에게 내려진 최고 형량이다.

17일(현지시간) CNN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법원은 15일 반테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살마 알셰합(33)에게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형 집행 종료 후 34년간 출국금지와 휴대폰 압수, 트위터 계정 영구 폐쇄도 함께 명령했다. 알셰합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사우디의 남성 후견인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글을 게시했다. 이 제도는 남성에게 여성 친족의 삶을 일정 부분 통제할 수 있는

법적권한을 부여한다.

또 그는 ‘여성의 운전할 권리’를 주장하며 정부를 비판했다가 옥고를 치른 여성인권 운동가 로우자인

알하틀로우를 포함한 양심수를 지지하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법원은 이같은 행위를 통해 그가 공공질서를 해치고 반테러법상 범죄자를 지지했다고 판단했다.

영국 리즈대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알셰합은 작년 1월 사우디에서 휴가를 보내고 영국으로 돌아가던 길에

체포됐다. 알셰합은 자신이 사전 통지 없이 체포돼 수개월에 걸친 조사를 받았으며 이 기간에 독방에

감금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년 말 1심에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 재판에서 그의 형량은 34년으로 대폭 늘어났다.

재판부는 “그의 혐의와 교정 상태를 고려할 때 1심 형량이 너무 가볍다”라고 밝혔다.

영국에 본부를 둔 사우디 인권단체 ALQST를 포함한 사우디 인권단체들은 정부에 알셰합을

석방하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ALQST는 성명을 통해 “알셰합에게 내려진 판결은 여성 인권과 사법개혁을 말하는 사우디 정부

스스로를 조롱하는 것”이라며 “이번 판결은 사우디 법원이 여전히 표현의 자유를 무모하게 처벌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