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테크를 비롯한 5개 한국 기업이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기업과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이르는 계약 1건과 양해각서(MOU) 4건을 맺었다. 올 초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때 맺었던 61억달러(약 7조5000억원) 규모의 계약 2건과 30건의 MOU에 이은 후속 성과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관계기관·기업 관계자로 이뤄진 제1차 셔틀 경제협력단은 이날 UAE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열고 1건의 계약과 4건의 MOU를 맺었다.
방위산업 기업인 케이테크㈜는 올 1월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업무협력 계약을 맺었던 UAE 기업 카라칼과 후속 계약을 맺고 양사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가상현실(VR) 소프트웨어 기업인 앙트러리얼리티와 3D 정밀지도 기업인 메인정보시스템도 현지 기업과 관련 제품·서비스 수출을 위한 MOU를 맺었다.
엘텍유브이씨는 현지 기업과 수소연료전지 융·복합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미드바르 역시 현지 기업과 스마트팜 분야 협력 MOU를 각각 체결했다.
올 1월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후속 성과다. 산업부는 이후 UAE와의 경제협력 추가 확대를 위해 기업을 포함한 셔틀 경제협력단을 파견키로 한 바 있다. 산업부는 산하 기관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와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를 열고 셔틀 경제협력단에 참여한 11개 기업과 30여 현지 기업의 만남을 주선했고 이들 기업은 이 과정에서 약 500만달러(약 66억원)에 이르는 계약을 추진키로 했다.
안 본부장은 같은 날 무사베 알 카비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수소부문 사장과 아흐메드 알리 알 사예그 UAE 국무장관 등을 만나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DNOC는 올 1월 한국석유공사와 석유 공동비축 계약과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공동 생산을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 사예그 국무장관과는 신통상 규범에 대한 논의와 함께 서울대병원의 UAE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수탁 운영과 관련한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산업부는 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 국가에도 셔틀 경제협력단을 파견해 ‘신중동 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 쇼크를 계기로 중동 건설 사업에 진출해 오일 머니를 확보했듯, 현 국제 에너지 위기 상황을 계기로 현지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UAE는 한국전력공사가 현지 전체 전력수요의 4분의 1을 충당하는 원자력발전소 사업을 추진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UAE는 올 1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부펀드를 통해 300억달러(약 40조원)에 이르는 자금의 국내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 1월 대통령 국빈 방문 때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기업이 당시 상담회 만남을 계기로 이번 셔틀 경제협력단에서 추가 성과를 냈다”며 “이 같은 계약 성과 이행 여부를 살펴 지원하는 동시에 이를 주변국으로 확산할 방법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