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무함마드 대통령, 푸틴 만나 우크라 사태 중재 모색


중동의 석유 부국 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가 11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한다.

러시아의 핵 위협과 우크라이나의 크름(크림) 대교 공격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 속에서 서방의 외교적 해법이 요원해 보이는 가운데 UAE가 긴장 완화를 위해 중재자로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UAE의 외교국제협력부는 10일 공식 성명을 내 “세계와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UAE의 지속 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이 11일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고 UAE 국영 WAM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UAE 정부는 성명에서 “UAE는 군사 확대와 그에 따른 인도주의적 영향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결과를 내고자 하며, 세계 평화 안보를 달성하기 위한 정치적 합의에 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도 두 정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양자 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 회담을 두고 나세르 알세이크 전 UAE 재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이 “유럽 전쟁을 완화”하고자 한다고 썼다.UAE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동 국가들이 유럽 전쟁의 중재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은 지난달 튀르키예(터키)와 함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포로 교환을 중재했다.

UAE,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는 미국 등 동맹국이 주도하는 대(對)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국가들이다.

UAE는 미국 동맹국이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에선 중립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우크라이나 사태 초반 러시아 규탄 유엔(UN) 투표에서 기권을 행사했으며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 병합 시도에 대한 불법 규탄 결의는 지지했다.

또한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 회의에서 미국의 우려에 반하는 대규모 감산을 결의, 결과적으로 러시아 재정에 도움을 줬지만 UAE는 이 회의에서 감산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은 2014년부터 실질적인 통치 권한을 행사해오다 이복 형인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13일 별세해 정식 대통령으로 선출된 뒤 대내외에 중동 정상으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