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UAE)가 6년 만에 이란 주재 대사를 다시 보낸다.
21일(현지시간).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UAE 외교·국제협력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이프 모하메드
알자비 주이란 대사가 수일 내에 이란으로 돌아가 업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국제협력부는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양국과 더 넓은 지역의 공동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이란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UAE의 노력"이라고 밝혔다.
앞서 UAE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16년 1월 이란과의 관계를 단절한 뒤 이란과 단교해왔다.
사우디가 이슬람 시아파의 유명 성직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를 처형하자 이란 시위대는 테헤란에
있는 사우디 대사관을 습격했고, 이 사건을 계기로 두 국가는 멀어졌다.
이후 사우디와 연대한 쿠웨이트와 카타르도 주이란 자국 대사들을 소환했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오랫동안 대립해왔다. 예멘과 시리아 등지에서
사실상 대리전을 치르기도 했다.
이라크는 중동 지역 분쟁을 막기 위해 이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 이라크의 중재로
사우디와 이란 간 회담이 진행되면서, 다른 걸프 국가들도 이란과 관계를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쿠웨이트 역시 지난주 6년 만에 주이란 대사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개선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6일 핵합의와 관련해 유럽연합(EU) 중재안에 서면 답변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며,
핵합의가 복원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란이 EU의 최종 중재안을 받아들일 경우 이란은 미국의 제재 없이 국제시장에 원유를 다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뉴스1]